선순환 ‘거의 모든 것을 망친 자본주의-역사학자가 파헤친 환경 파괴의 시작과 끝’ 출간

서울–(뉴스와이어)–출판사 선순환이 ‘거의 모든 것을 망친 자본주의-역사학자가 파헤친 환경 파괴의 시작과 끝’을 펴냈다.

◇ 들어가는 글

지난 여름은 역대급으로 더웠다.
다가오는 겨울은 역대급으로 추울 것이다.
폭염과 한파 사이에 가을은 사라지고 있다.
우리는 안다, 뭔가 이상해지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

우리가 자본주의의 폐해에 눈감고 있는 동안
산이 불타고, 생물이 멸종하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한다.
하지만 질주하는 자본주의에는 핸들도 브레이크도 없다.
우리 모두 탑승자다.
운전은 누가 하고 있는가?

◇ 책 소개

인류의 문명은 1만 년 전 생겨나고 발전했다. 그 방향은 일정했고 속도는 빨라졌다. 그렇게 오늘날에 이른 문명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풍요와 번영만은 아니었다. 침략과 약탈이 있었고, 전쟁과 점령이 있었고, 파괴와 오염이 있었다.

이 모든 과정에 자본주의적 ‘이익’의 원리가 숨어 있다. 누군가의 이익은 누군가의 손해로, 무언가의 번영은 무언가의 소멸로 이어졌다. 자본주의의 풍요는 필연적으로 환경의 파괴를 불러왔다. 이러한 역설은 우리 눈앞의 현실이 됐다. 하지만 자본은 여전히 소비하고 즐기고 성장하라고 부추긴다. 그러는 동안 산이 불타고 생물이 멸종하고 빙하가 녹는다.

이미 늦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알아야 한다. 언제부터, 어디서, 누가, 어떻게, 환경을 망가뜨렸는지를. 도대체 왜 그랬는지를. 희망은 있다. 시간이 없다.

‘거의 모든 것을 망친 자본주의’는 자본주의 발전이 환경 파괴와 기후 위기에 미친 영향을 역사적 맥락에서 다루며, 경제적 이익을 추구해 온 인간의 활동이 어떻게 자연을 변화시키고 훼손했는지 설명한다.

초기 농경과 목축은 생태계를 인간 중심으로 재편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첫 단계였으며, 이는 결국 생물 다양성 감소와 기후변화로 이어졌다. 더욱이 산업 혁명 이후 석탄, 석유 등의 화석 연료에 의존하면서 대기 오염과 온실가스 배출이 급격히 증가해 기후 위기를 초래했다. 현대에 이르러 소비자본주의는 끊임없는 생산과 폐기로 자원 고갈과 오염을 가속화했으며, 특히 스마트폰과 같은 첨단 기술 제품은 희귀 자원과 대량의 에너지를 소비하며 폐기물 문제를 심화시킨다.

저자는 이러한 환경 파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환경 운동과 그 한계에 대해서도 다루며, 자본주의 구조 속에서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한다.​

◇ 지은이: 마크 스톨Mark Stoll

마크 스톨은 자연과 환경에 대한 종교적 영향력을 연구하는 부문에서 최고의 사학자다. 지난 50년 동안 미국 요세미티부터 인도 무두말라이까지, 스코틀랜드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부터 스리랑카 도단두와의 ‘섬 암자’까지, 아일랜드 폴나브론 고인돌부터 이집트 피라미드까지, 다섯 개 대륙을 거치며 환경과 인류 역사를 계속해서 탐험해 왔다. 현재는 텍사스공과대학교 환경사학과 교수다.

◇ 옮긴이: 이은정

번역하는 사람.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희대학교에서 영어통번역학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뇌의 흑역사’, ‘거인의 통찰’, ‘0~3세 기적의 뇌과학 육아’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자본주의와 환경 문제의 연관성을 역사적 관점에서 분석하여, 자본주의의 발전이 인류와 지구 환경에 미친 영향을 파헤친다.

제1부 ‘자본주의의 시작’은 인류의 초기 경제 활동이 환경과의 균형을 깨뜨리는 과정을 다룬다. 인류는 농업과 목축을 통해 자원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면서 생태계를 재편했고, 무역과 제국주의를 확산시켜 자본주의의 기틀을 마련했다. 콜럼버스는 신대륙의 자원과 노동력을 약탈해 유럽 제국주의의 기반을 넓혔다. 경제적 성장이 본격화되면서 환경과 자원 착취는 필연적으로 뒤따랐다. 자본주의는 그렇게 시작했다.

제2부 ‘자본주의의 대가’는 산업화가 어떻게 환경을 오염시켰는지 설명한다. 산업혁명의 출발점인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은 자본주의를 급성장시켰지만 온실가스 배출과 자원 고갈 문제를 일으켰다. 앤드류 카네기의 철강 산업은 도시를 확대하고 철도 인프라 구축에 기여했으나, 대규모 자원 소모와 오염을 초래했다. 석탄과 석유 같은 화석 연료에 의존한 경제 구조는 기후변화를 가속화하고 자연을 훼손했다. 20세기 중반 이후 알프레드 슬론은 현대 소비자본주의를 확립해, 자원 낭비와 환경 오염을 가중시켰다. 자본주의가 급성장하는 동안 지구 환경은 여기저기서 대가를 치르고 있었다.

제3부 ‘자본주의의 끝’은 현대 소비자본주의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비판적으로 서술한다.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의 대량 생산은 희귀 자원의 고갈을 가속화했고, 복잡한 폐기물 문제를 발생시켜 환경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의 아마존은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본주의를 부추겨 탄소 배출과 자원 낭비가 심각해지는 결과를 불러왔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바버라 워드의 ‘하나뿐인 지구’가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도 했으나 자본주의의 질주를 막는 데 역부족이었다.

◇ 목차

감사의 말 05
들어가며 09
그림 목록 24

제1부 자본주의의 시작
1장 인류가 자본을 만났을 때 29
2장 무역과 제국 56
3장 석탄과 기계라는 경이 94
4장 증기와 철강의 시대 139

제2부 자본주의의 대가
5장 자원보존 운동의 시작 183
6장 구매 먼저, 결제는 나중에 218
7장 발아래 검은 황금, 석유 256

제3부 자본주의의 끝
8장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293
9장 환경보호주의의 부상과 세계화 332

마치며 363
후주 372

◇ 책 속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네덜란드인 화학자 파울 크뤼첸과 미시간 대학교의 유진 스토머가 2000년, 처음으로 인간이 ‘인류세’를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류세의 시작을 정확히 1784년으로 꼽았는데, 바로 와트가 증기기관을 완성한 해였다.
– 95쪽 ‘증기기관과 인류세’

연료비가 낮아지면서 사업 확장에 투자할 수 있는 자본이 늘었고, 증기기관을 추가로 설치해 더 많은 석탄을 태울 수 있었다. 더욱이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철도나 증기선 등 증기 동력을 전에 없는 용도로도 사용하게 되었다. 여기에 인구 증가와 국민 소득 상승이 석탄 수요를 급격히 높였다. 제번스는 모든 국가가 효율성 높은 엔진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영국은 효율성을 높이는 것으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면 에너지 소비도 함께 증가하는 원리를 ‘제번스의 역설’이라 한다.
– 185쪽 ‘제번스의 역설’

마시는 “인간의 경솔함이나 악의에 의해 황폐해진 땅”을 되돌리고 “이전 거주자들의 부주의나 무절제함으로 인해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자연을 되살리기 위해, 인간은 자연의 이용자가 아닌 자연의 동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190쪽 ‘자연의 동료가 될 것’

1924년, GE는 전후 혼란과 유럽 조명 회사들 사이의 불신을 이용해 스위스에서 피버스 카르텔을 조직해 상품 할당량, 가격, 품질을 결정했다. 카르텔은 전구의 표준 수명을 20퍼센트 줄인 1000시간으로 정했고, 사용자는 전구를 더 자주 교체해야 했다. 계획적 구식화가 적용된 것이었다.
– 236쪽 ‘계획적 구식화’

소비자본주의는 폰지 사기와 닮았다. 생존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성장이 필요하다. 소비가 멈추거나 둔화되면 세계 경제 시스템은 휘청거리고 흔들린다. 불과 10년 만에 유례없는 성장을 이루고 맞이한 1920년대는 대공황으로 신음했다. 산업 생산량이 극히 일부분으로 줄면서 굴뚝은 조용해졌고 하늘이 맑아졌다. 자연은 만족을 모르는 자원에 대한 소비자본주의의 탐욕으로부터 10년간 해방되었다. 그리고 첫 번째 대전보다 훨씬 더 파괴적이고 전방위적인 두 번째 대전으로 세계 경제는 다시 맹렬히 돌아갔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공장에서 생산이 재개되며 노동자들은 월급을 정기적으로 받게 되었다. 경제적 안정을 위해서라면 연기로 가득한 공기쯤은 감수해야 할 것처럼 보였다.
– 252쪽 ‘소비자본주의와 폰지 사기’

1950년, 다이너스 클럽은 현금이 없는 소비자도 더 쉽게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최초의 일반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이후 은행, 석유 회사 등 여러 기업에서 유사한 카드가 다수 출시됐다. 자동차를 타고 하는 쇼핑을 더 쉽게 만들기 위해 전국 교외 지역에 쇼핑몰이 생겼다. 1960년대, 쇼핑객들은 밀폐된 쇼핑몰에서 에어컨을 쐬며 편안하게 쇼핑했고, 건물 인테리어는 판매자가 쇼핑객에게 미묘하게 영향을 미치면서 의도치 않은 구매를 하게끔 디자인되었다.
– 262쪽 ‘의도하지 않은 소비’

플라스틱은 수천 년을 남는다. 물속에 떠다니는 비닐봉지는 먹이로 보일 수 있어 이를 섭취한 조류와 해양 동물을 질식시킬 수 있다. 플라스틱은 썩지 않고 아주 작은 조각으로 부서진다. 플라스틱이 작은 입자로 분해되면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에 있는 수중 생물이 이를 섭취하고,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먹이사슬을 따라 올라가 농축된다. 세탁물에서 떨어져 나온 인공 극세사도 먹이사슬에 유입된다. 플라스틱의 시대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질식하고 있다.
– 317쪽 ‘플라스틱 시대’

‘침묵의 봄’은 기업식 농업의 성장으로 인구 감소와 빈곤에 시달리던 작은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가상의 사건으로 시작된다. 종교적 성장 배경으로 도덕주의가 뿌리 깊게 박혀 있었던 카슨은 화학 살충제와 제초제의 사용을 소비자본주의 사회의 산물이 아닌 도덕적 선택으로 보았다. 마찬가지로 개혁주의 개신교 배경을 지닌 미국의 많은 환경보호 운동가도 자본주의 자체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탐욕과 이기심이 야생 파괴의 원인이라고 비난했다.
– 359쪽 ‘침묵의 봄이 몰랐던 사실’

지구는 이제 더 이상 소비자본주의라는 기계를 돌리기 위해 원자재를 공급하고 폐기물을 받아들이는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 바닷속 가장 깊은 곳부터 지구 밖 저궤도까지, 적도에서 극지방까지 지구는 인간의 쓰레기통이 되었다. 온갖 종류의 환경적 재앙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인류 문명을 위협하고 있다. 지구는 더러워지면 버릴 수 있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일부 억만장자들은 여전히 환상을 품고 있지만, 도망칠 수 있는 오염되지 않은 행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 365쪽 ‘지구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좋든 싫든, 우리는 점점 속도가 빨라지는 소비자본주의라는 회전목마에 올라타 있다.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늦추려면 재생 가능 에너지를 채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걸음인 듯하다. 그리고 막대한 경제적, 정치적 힘을 지닌 대기업을 해체시키고 그들의 선전에 제동을 거는 것이 종합적인 해결책의 핵심이 될 것이다. 그저 대책이 유효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50년 전 ‘성장의 한계’에서 예측한 문명의 붕괴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위협이 아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 371쪽 ‘문명의 붕괴’

선순환 소개

선순환은 대한민국의 출판사다. 2022년에 시작해 꾸준히 책을 만들고 있다. 현재 인문, 정치, 사회 분야의 책을 만들고 있다. 그 분야는 점차 확대할 것이다. 선순환이 추구하는 책은 대한민국의 평화와 평등과 행복에 기여하는 책이다. 선순환의 모토는 ‘사람과 자연과 책의 선순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