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대안공간 루프가 ‘눈 홉뜨기: 디지털 파사드를 위한 제안들 Rolling Eyes: Proposals for Media Façade’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의 제목 ‘눈 홉뜨기’는 ‘눈알을 굴리다’라는 뜻으로, 영어식 표현 ‘roll one’s eyes’에서 가져왔다. 이 표현은 상대의 말에 동의하지 않거나 불만을 표시할 때 눈을 위쪽으로 치켜뜨는 모습을 가리킨다. ‘눈 홉뜨기: 디지털 파사드를 위한 제안들’은 전시 공간 안에 설치한 길이 19미터의 LED 패널을 통해 예술가들이 눈을 굴리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제안하는 작업들을 소개한다.
성폭력과 남녀 커플 간의 뒤틀린 권력관계에 대해 질문하는 장영혜 중공업의 작업, 홍동 저수지와 주변 농촌 마을을 이동하며 12대의 로봇이 벌이는 권병준의 유령에 관한 공연, 한국 가정 폭력에 관한 수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바루흐 고틀립과 제닌 기의 인서트 작업, 속도를 체감할 수 없어 순간적인 방심에도 파국으로 치닫고 마는 고속도로에 현재 세계를 비유한 박재훈의 작업, 금박 잎사귀를 입에 문 채 길을 잃은 좀비 개미가 주인공인 파레틴 오렌리의 작업 등을 전시한다.
전시는 한국에서 미디어파사드가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관한 미학적 담론, 시장적 전망, 기술적 가능성에 대한 비평적 토론이 부족하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다양한 전문가 토론과 함께 하는 전시는 디지털 미디어 아트를 중심으로 미디어파사드와 건축물, 도시 경관 디자인의 현재와 미래, 그 예술적/기술적/공공적 가능성에 관해 고찰한다.
입장료는 없다.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다.
대안공간 루프 소개
서울 홍대에 위치한 대안공간 루프는 대한민국 1세대 대안공간으로서 그동안 미술문화의 발전을 위한 다채로운 활동들을 펼쳐왔다. 미래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지닌 재능 있고 실험적인 작가 발굴 및 지원이라는 대안 공간 특유의 소임은 물론, 일찍부터 국내외 미술계와의 다양한 교류와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한 실험적인 동시대의 글로벌한 미술문화의 흐름을 알리는데 앞장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