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프로축구단(이하 충북청주FC)이 23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2 18라운드 경기에서 부천FC1995(이하 부천FC)를 상대로 4-0 승리를 기록했다. 이적생 김병오의 활약을 바탕으로 부천FC 상대 창단 첫 승을 거두며 리그 7위에 올랐다.
경기에 앞서 최윤겸 감독은 “최근 이적해 온 김병오가 선발로 나선다. 득점 문제를 해결하고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최대한 많은 시간을 출전시킬 계획”이라며 “어제 수원삼성과 충남아산이 승리하면서 한발 앞서가기 시작했기 때문에 오늘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원정에서 다득점 승리를 챙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충북청주FC는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골문은 류원우가 지켰고, 베니시오, 전현병, 김지훈이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이강한과 김명순이 윙백으로 출전했고 김선민과 홍원진, 홍성민이 중원을 지켰다. 이적생 김병오는 충북청주FC 팬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전반 초반 탐색전을 마친 충북청주FC는 빠른 스피드를 지닌 김병오를 필두로 서서히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16분, 김병오가 측면을 돌파했고 문전에 있던 강민승에게 연결했다. 강민승이 왼발을 침착하게 갖다 댔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른 시간 최윤겸 감독은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전반 22분 강민승과 홍성민을 빼고 윤민호와 장혁진을 투입했다. 교체 이후 충북청주FC는 안정적으로 점유율을 높여 갔고, 이른 시간 귀중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김병오가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은 골키퍼 손에 맞고 나왔지만, 흘러나온 볼을 윤민호가 침착하게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으나 VAR 판독 결과 온사이드로 충북청주FC의 선제골로 인정됐다.
선제골의 기세를 이어 전반 35분 홍원진의 원더골이 터졌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홍원진이 골키퍼가 나온 빈 골대를 보고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슈팅은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갔다. 전반전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최윤겸 감독은 교체 카드 없이 후반전을 시작했다.
김병오의 활약은 후반전도 빛났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김병오가 측면을 돌파하며 슈팅했지만, 골대 옆으로 지나갔다. 이어진 기회에서도 김병오는 문전을 쇄도해 들어가며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했고, 슈팅은 골대 옆을 살짝 빗나갔다.
후반 30분 김선민의 추가골이 터졌다. 김병오가 문전으로 공을 몰고 들어갔고, 측면으로 달려 들어가던 김명순에게 연결했다. 상대 골키퍼와 엉킨 혼전 상황 속, 김선민이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투혼을 발휘한 김병오는 오두와 교체됐고, 이한샘과 구현준도 투입됐다. 후반 41분에는 오두의 골까지 터졌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충북청주FC 수비진은 무실점을 지켜냈고, 경기는 4-0 충북청주FC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윤겸 감독은 “오늘 경기 모든 선수들이 다 잘했지만 김병오 선수가 새로 팀에 들어오면서 공격의 물꼬를 틀어줬다. 스피드와 돌파로 우리가 하고자 했던 공격 플레이에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체력적인 부분을 잘 보완해 김포전도 강하게 몰아붙여서 승점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김병오는 “나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유심히 지켜봐 주시고 확신을 가지고 영입해 주신 구단께 감사드린다”며 “오늘 경기 득점을 하지 못해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신인으로 데뷔한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고,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충북도민중앙회 김정구 회장을 비롯해 충북 고향을 떠난 출향민 200여 명이 함께 응원을 펼쳤으며, 승리를 기념하는 의미로 선수단에게 커피차를 선물하기로 약속했다.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긴 충북청주FC는 3일 뒤인 오는 26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김포FC와 1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