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대안공간 루프는 오는 10월 1일(수)까지 2025 대안공간 루프 작가 공모 선정 전시 ‘이정 개인전: 캐스퍼’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전쟁, 민주화운동 등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작가의 ‘포스트메모리 시리즈’ 세 번째 프로젝트로, 황해도 신천에서 출생한 작가의 외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그는 광복 이후 한국에서 서북청년회로 활동했고, 미군기지에서 흘러나온 물건을 받아 판매하는 방식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그의 삶에 관한 이야기는 오랫동안 가족 내에서 금기시돼 어떠한 기록도 남아 있지 않다.
작가는 한국전쟁과 분단의 역사 속에서 삭제된 외할아버지라는 인물을 유령에 비유하며, 가족 구술사와 아카이브 형태로 작업을 만든다. 전시는 전쟁과 이념, 그리고 생존의 조건 속에서 무엇이 기억되고 무엇이 침묵되는지 묻는다. 이에 관람객 스스로 그 공백을 응시하고 저마다의 역사적 흔적을 다시 마주하길 바란다.
입장료는 없다. 관람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다.
이정 Lijung
이정은 서울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가다. 사진, 영상, 설치, 텍스트를 통해 개인의 기억과 사회적 서사가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한다. 세대 간에 전달된 기억을 ‘포스트메모리’의 관점에서 다루며, ‘코리안 고스트 Korean Ghost’(2021/22), ‘키신 Kishin: The Generation of Postmemory’(2023), ‘캐스퍼 Casper’(2025) 등의 연작에서 픽션, 인터뷰, 아카이브, 3D 환경 등을 통해 말해지지 않은 서사를 시각화한다. 제도적 망각 속에서도 남겨진 기억의 잔재들을 호출하며, 보이지 않는 기억의 자취를 현재로 불러낸다.
◇ 2025 대안공간 루프 작가 공모 선정 전시 ‘이정 개인전: 캐스퍼’
· 전시 기간: 2025년 8월 22일(금) ~ 10월 1일(수)(매주 일요일, 월요일 휴관)
· 전시 공간: 대안공간 루프
· 주최/주관: 이정, 대안공간 루프
·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5년 청년예술가도약지원 선정 프로젝트·2025년 시각예술창작주체 지원사업
대안공간 루프 소개
서울 홍대에 위치한 대안공간 루프는 대한민국 1세대 대안공간으로, 그동안 미술문화의 발전을 위한 다채로운 활동들을 펼쳐왔다. 잠재적인 가능성을 지닌 재능 있고 실험적인 작가 발굴 및 지원이라는 대안 공간으로서의 소임은 물론, 일찍부터 국내외 미술계와의 다양한 교류와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한 실험적인 동시대의 글로벌한 미술문화의 흐름을 알리는 데 앞장서왔다.
웹사이트: http://www.altspaceloo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