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서초구양성평등활동센터(센터장 조영미)가 결혼과 출산 문제를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 서초구민 800명을 대상으로 ‘저출생 인식과 대응’ 구민인식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서초구민은 저출생 해결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일·생활 균형 보장’(30.7%)과 ‘고용안정 및 일자리 창출’(16.0%)을 꼽았다. 가정 내 양육 환경 조성과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이 저출생 해결의 실질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서초구민 10명 중 4명은 ‘결혼은 선택’이라고 답했으며, ‘결혼은 필수’라는 응답은 여성 7.5%, 남성 19.4%로 성별 차이가 뚜렷했다. 이는 결혼과 출산이 더 이상 필수가 아닌 개인의 선택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산을 둘러싼 청년들의 고민도 만만치 않다. 15세~29세 여성은 ‘일과 양육 병행의 어려움’, 남성은 ‘양육에 드는 경제적 부담’을 주요 이유로 꼽으며 출산을 망설이고 있었다.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사회·경제적 여건 역시 저출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생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으로는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일·생활 균형 보장’ 정책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하며 일과 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결혼과 출산기에 접어든 30대 청년층은 ‘돌봄 지원’(29.4%)이 가장 필요한 정책이라고 답해 연령별 요구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남성(35.2%)이 여성(29.4%)보다 ‘돌봄 지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 가정 내 육아 부담이 30대 남성들에게도 현실적인 고민이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0대 이하와 40대는 ‘양육비 지원’을 2순위로 선택하며, 경제적 부담 완화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50대는 ‘주거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해, 연령대별로 요구하는 정책이 차이를 보였다. 그 외 ‘남녀 평등한 육아 참여 문화 조성’이 저출생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는 응답은 20대 이하 여성(17.3%)이 가장 높았고, 동일 연령대 남성의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4.1%).
출산 의향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조건으로는 ‘충분한 급여의 육아휴직’(84.5%)과 ‘배우자의 육아참여’(82.0%)가 가장 높게 나타나 부부 모두가 안심하고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직장 문화와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자의 육아참여’가 출산 의향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10.7%p 높아 여성이 더욱 평등한 육아 분담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서초구의 합계출산율은 0.553명(2023년 기준)으로, 서울시 평균(0.552명)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서초구는 육아휴직 및 돌봄 지원 등 부모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맞춤형 지원책을 적극 마련하고 있다. 2018년 전국 최초로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지급 조례’를 제정하고, 2020년부터 해당 장려금을 지급해 왔다. 이는 전국 지방정부 중 가장 높은 지원금 규모로, 월 30만원씩 최대 12개월간 지원된다. 또한 서초구는 ‘서초손주돌보미’, ‘서초아이돌보미’ 등 맞춤형 돌봄 지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육아공동체 활성화 사업과 신혼부부·청년 대상 전·월세 대출이자 지원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 보고서는 2021년부터 지속적으로 실시한 성인지 통계(구민인식조사) 조사의 일환으로, 2024년 9월 한 달간 서초구민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담았다. 정책 수립을 위한 구민의 의견과 △청년층의 주거 안정 지원 △일·생활 균형을 위한 육아휴직 및 유연근무제 확대 △육아지원 서비스 인지도 제고 등의 제언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서초구양성평등활동센터 조영미 센터장은 “저출생 현상은 전국적인 이슈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차원의 맞춤형 연구와 정책 마련이 필수적”이라며 “서초구는 성인지 통계를 기반으로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번 연구 역시 지역사회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여성가족플라자 잠원센터 소개
서초여성가족플라자 잠원센터는 서초구 조례에 의해 설치돼 1998년부터 서초구민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기관이다. 여성의 권익증진과 양성평등 실현에 앞장서고 역량개발교육과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서초여성의 사회참여와 복지증진을 도모한다. 가족 간 소통 기회를 마련해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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