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학, VR, 그리고 AI 분야에서 뉴럴포트의 글로벌 비전을 이끌다
안나 시마후지 대표

학문적 연구에서 인간과학과 신경지능 분야를 다루시다가 뉴럴포트(NeuralPort)를 창립하게 된 여정을 간단히 들려주시겠습니까?
박사 과정 중 저는 인지과학과 신경과학을 전공하며 일본학술진흥회(JSPS) 펠로우로 선정되었습니다. 당시 자폐증 진단을 위한 시선 추적(eye tracking) 연구와 fMRI 기반 디코드 신경피드백(decoded neurofeedback)을 활용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다시 말해, 저는 ‘눈’과 ‘뇌’를 모두 연구해왔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애플이 독일의 시선추적 기술 기업을 인수하고 다수의 VR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확신했습니다. 곧 애플이 VR을 발표할 것이라고요. 그래서 2022년 상용화를 서둘러 추진했고, BCI(뇌-컴퓨터 인터페이스) 통합을 위한 시선 추적 기반 VR 뇌 피로 측정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2년 뒤인 2024년, 애플의 공간 컴퓨터(Apple Vision Pro, AVP)가 출시되었고, 2025년 말에는 AVP와 BCI의 호환이 가능해졌습니다. 연구실의 세계는 저에게 너무 좁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글로벌 무대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연구자에서 기업가로 전환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습니까?
저는 20대 전체를 기초 연구에 몰두하며 보냈습니다. 그러나 논문을 위한 연구가 누구의 삶도 구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실현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뉴럴포트 CEO로서 본인의 리더십 스타일을 어떻게 정의하시겠습니까?
저는 대화형(상호작용형) 리더십을 추구합니다. 사람들의 강점과 개성을 파악하고, 각자의 적성에 맞는 역할을 부여할 수 있는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뉴럴포트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회사의 사명과 핵심 분야를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우리의 사명은 “미래 기술로 인간의 순수함을 이끌다(lead human purity with future technology)”입니다. 주된 초점은 운동선수나 파일럿처럼 높은 수행 능력을 가진 이들에게 있습니다.

 

뉴럴포트가 정신 건강과 인간 퍼포먼스 분야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고유한 문제는 무엇입니까?
우리는 운동선수들이 겪는 멘탈 문제, 즉 ‘입스(yips)’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뉴럴포트는 신경과학, VR, 그리고 AI를 결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을 어떻게 통합해 실질적인 솔루션으로 구현하고 있습니까?
BCI 기술은 뇌 상태를 정의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뇌의 오류(혹은 반대로 충분한 에너지가 있는 상태)를 감지하고, 그 사람에게 최적화된 AI 프로그램을 생성하여 자기주도적인 뇌 변화를 유도합니다.

대표 제품인 ZEN EYE PRO에 대해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몇 분 만에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시각화할 수 있는 원리는 무엇인가요?
VR 시선 추적(eye-tracking) 시스템은 눈의 움직임과 깜박임을 뇌의 생체 신호(vital signs)로 감지합니다. 고피로군(high-fatigue group)의 빅데이터 모델링을 기반으로 0~100% 범위의 피로 점수를 산출하며, 일본 인구의 평균값은 약 44%입니다.

 

뉴럴포트는 ‘플로우(flow)’ 혹은 ‘존(zone)’ 상태를 재현하기 위한 ZONE-Z 프로젝트도 개발 중입니다. 현재 어떤 단계에 있으며, 어떤 응용 가능성을 보고 계신가요?
하드웨어 개발은 완료되었으며, 현재는 각 개인의 생체 데이터에 맞춘 맞춤형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고도화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최종 목표는 이 기술을 자율주행 차량의 좌석 시스템에 내장하여, 이동 중에도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귀사의 기술은 다른 스트레스 모니터링 혹은 멘탈 헬스 솔루션과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어 있습니까?
기존의 뇌 기능 측정은 EEG(뇌파검사)나 MRI에 의존해왔습니다. 반면, 우리는 스마트 기기(VR 시선 추적)를 통해 단 1분 만에 뇌 피로도를 측정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뉴럴포트는 로토제약(Rohto Pharmaceutical) 등과 협력해 왔습니다. 이러한 파트너십은 성장 전략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대기업이나 유명 스포츠 클럽팀의 틀 안에서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것은 홍보와 판매 채널 확장 측면에서 매우 많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반면, 방향성이 분산되거나 속도가 느려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수적입니다.

 

귀사의 제품이 헬스케어, 교육, 스포츠, 기업 웰니스 등 다양한 산업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우선 스포츠 분야를 시작으로, 이후 파일럿(조종사),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공군 도입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서비스를 대중화하기보다는, 특수하고 중요한 시장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신경과학 기반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습니까?
일본에서는 우리의 연구가 아직 충분히 이해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해외 시장 진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뉴럴포트는 일본 고베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귀사에게 국제적 확장은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까?

매우 중요합니다. 국제 사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이 바로 뉴럴포트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이나 유럽 등 서로 다른 문화적·지역적 맥락에 귀사의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보십니까?
물론 있습니다. 사실 지역마다 다른 도전을 마주하는 일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앞으로 5년간 정신 건강 및 웰니스 기술 분야에서 어떤 글로벌 트렌드가 산업의 방향을 주도할 것이라 보십니까?
지금까지 기술은 인간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거나 신체적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되어 왔습니다. 다시 말해, 기술이 인간에게 적응해 온 셈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기술이 인간을 이끄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즉, 인간이 기술에 적응하게 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그 한 예가 정신 건강과 웰니스 기술이 인간 내면의 진화를 촉진하는 것입니다. 기술은 인간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자기 인식을 심화시킬 것입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VR(특히 Apple Vision Pro, AVP)과 BCI의 결합, 그리고 뉴로피드백이 통합된 BMI 등의 발전이 주요한 트렌드가 될 것으로 봅니다.

올해 사우스 서밋 코리아(South Summit Korea)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한국의 열정과 에너지를 직접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한국을 시작점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의 주요 목표는 무엇입니까? 네트워킹, 투자 유치, 전략적 파트너십 등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계신가요?
파트너 및 벤처캐피탈(VC)과의 네트워킹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사우스 서밋 코리아에서 특히 어떤 유형의 파트너나 투자자, 혹은 산업군과의 연결을 희망하십니까?
스포츠 분야의 파트너를 찾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을 귀사의 솔루션을 위한 잠재적 시장으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한국의 스포츠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e스포츠 분야는 매우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3~5년 안에 뉴럴포트(NeuralPort)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있기를 기대하십니까?
유럽, 특히 스페인과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귀사의 기술이 개인과 조직이 정신 퍼포먼스를 이해하고 향상시키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길 바라십니까?
기술은 인간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나태하게도 만들었습니다. 저는 인류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기술적 전환은 점점 더 인간이 자기 성찰과 내적 대화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정신 퍼포먼스를 이해하고 개선하는 일은 점점 더 인간의 진정성과 ‘순수함’이 필요한 영역이 될 것입니다. 저는 기술이 이러한 내적 진화를 이루는 개인과 조직을 더 많이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우스 서밋 코리아에서 만날 글로벌 투자자와 파트너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그리는 미래는 곧 현실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