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기 BIC 학장
한준기 학장은 Microsoft, eBay, Cigna 등 글로벌 기업에서 인사 총괄(CHRO)을 역임한 HR 전문가이자, SolBridge 국제경영대학에서 진로개발실장을 거쳐 현재는 동명대학교 소속 BUSAN INTERNATIONAL COLLEGE(BIC)의 학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100% 영어트랙 단과대학인 BIC(부산국제대학)는 글로벌 교육과 지역 사회를 연결하는 새로운 대학 모델을 제시하고 있으며, 한 학장은 실무 중심의 교육 철학과 기업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교육 비전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DIOTIMES는 한준기 학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BIC의 설립 배경과 차별성, 교육 방향성, 글로벌 네트워크 전략,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유학생이 성공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들어보았습니다.

한준기 BIC 학장
BUSAN INTERNATIONAL COLLEGE(BIC)의 새로운 학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현재의 소회와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각오를 들려주세요.
1년전 부산국제대학(Busan International College, 이하 BIC)과 본 대학의 모체인 동명대학교에 임용되어 부산에 왔을 때는 사실, 학장이라는 포지션에 대해서 전혀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학생들의, 특히 외국인 유학생들의 취업과 창업에 대해서는 다양한 교과, 비교과프로그램을 통해서 잘 지도할 자신이 있었고, 경영학의 일부 과목들(리더십, 이문화 커뮤니케이션 등)은 실용적으로 잘 가르쳐주면 되겠다, 라는 생각만 하고 왔었죠. 그 사이에 학교 내에서 리더십 체인지를 비롯한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중책을 맡게 되어 다소는 책무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의 BIC는 ‘부울경’ 지역 최초의 외국인 유학생 전용의 100% 영어 트랙 운영 국제경영대학이라는 초기의 상징적 브랜드와 함께 이제는 학생들의 캠퍼스와 지역 사회에서의 안정적인 정착은 물론 졸업 후의 진로까지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역할을 적극 수행해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된 주요 내부 프로세스와 거버넌스를 핵심 이해관계자들 간의 진정한 협업관계를 바탕으로 잘 만들어 가야하고 이에 대한 전략과 세부 과제를 하나하나씩 준비하고 실행에 옮기려 하고 있습니다.

비치발리볼, 해운대
Microsoft, eBay, Cigna 등 글로벌 기업에서 HR 총괄(CHRO)을 역임하시고, SolBridge국제경영대학에서 취창업실장으로도 활동하셨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지금의 교육 리더십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검증된 방법론으로, 전통적인 고전적 학문 영역의 경계를 뛰어넘어서 융복합적인, 실용적인 접근으로 학생지도는 물론, 지역사회 및 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전략적 협업을 하는데 유수한 글로벌 기업에서 체득한 경험을 많이 응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부의 관리 체계에서도 이전보다 효율성과 효과를 극대화하는 길을 찾아내고 실현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기업들의 방법론이 항상 모든 영역에서 잘 작동하는 것은 아니고, 우수한 벤치마킹 모델이 늘 성공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결국 학생들, 특히, 글로벌 환경에서 수학을 한 학생들을 받아 주어야 할 곳은 우리 사회, 그 중에서도 기업이라는 곳이죠. 즉, 기업이 학교와 학생들에게는 가장 큰 미래의 고객인 셈이죠. 제가 일했던 MS를 비롯한 모든 다국적 기업은 조직 내부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조직 밖의 고객들의 니즈(needs)가 무엇이고,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항상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성공적인 대학교의 모델을 눈 여겨 보면서 응용할 가치는 또 있다고 봅니다. 물론 학생들에게, 후발주자에게는 쉬운 일이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 학생들과 학교도 시장을 알고 그들의 니즈를 맞추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개인적으로 수업을 하거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코칭, 멘토링 할 때 늘 이 점을 강조합니다.

베트남 UEF Smart Business & Marketing 교환학생
학장님은 오랜 기업 경험을 가진 HR 전문가이기도 하십니다. 교육 현장에 와보니 기업과 대학, 사람과 조직에 대한 관점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합니다.
앞서 질문의 답변과 약간 중첩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서로 같은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양자 간에 이해의 간극이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화도 많이 나고- 예를 들자면 너무 학교의 구성원과 학생들이 곧 그들이 경험하게 될 세상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기에 답답하기도 했죠.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서로가 사람과 조직에 대한 이해를 하는 시간과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학교와 학생을 기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기업은 미래의 인재 풀이 될 수 있는 학교와 젊은 세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죠. 특히,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 지방에 있는 기업들 역시 학교와 외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조금은 더 요구됩니다. 사람과 조직이라는 측면에서, 나름 다른 이들보다는 국내외에서 훨씬 더 광범위한 영역에서 다양한 기업과 개인들을 만나면서 일을 해봤지만, 학교는 정말 다르기에 또 새로운 세계가 있다는 것을 이해했고 도전과 변화는 끝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커리어 워크샵
학장님의 교육 철학은 무엇이며, 특히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전면 영어 수업을 운영하는 BIC에서 어떤 교육 방향을 추구하고 계신 가요?
철학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참 너무 거창한 것 같습니다. 실용주의, 역량중심의 실행주의, 지속 성장의 마인드, 다양성 인정, 스토리텔링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 막연하고 이론적인 이야기 보다는 실질적으로 활용가능한 방향을 정립해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실용성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강점 역량에 바탕을 둔 액션 중심의 학습과 배움의 활동을 적극 권장합니다. 그런 동시에 성장이 멈추어서는 안되고 어떤 형태로든 계속 공부하고 탐구를 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의 성장을 추구할 것을 계속 교육하죠. 다양성 역시 인정해주려고 합니다. 각 개인별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각자의 다른 모양의 잠재력을 인정하는 동시에 그 의사결정 역시 존중해 주려고 애씁니다. 끝으로, 모든 성공한 케이스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하나 밖에 없는 스토리를 만들어 볼 것을 늘 강조합니다.
BIC가 추구하는 방향, 교육의 방향이 몇 가지 있는데 제 자신의 교육철학과 표현자체는 상이할 수 있겠지만, 그 맥락과 지향점에서는 많은 공통분모를 갖고 있습니다. 첫째는, 실행 중심의 태도/실천하는 정신(Do-Spirit), 둘째는, 주인의식과 협업(Ownership & Collaboration), 셋째는, 혁신과 창의적인 사고(Innovation & Creative Thinking), 넷째는, 데이터와 스토리텔링의 조화(Numbers & Narratives), 지속가능성을 겸비한 글로벌 시각(Global Perspective with Sustainability) 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BIC 스포츠 데이
BIC는 동명대학교 소속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국제 단과대학입니다. BIC만의 차별성과 특징은 무엇인가요?
표면적으로 BIC는 부산, 울산, 경남(부·울·경) 지역 최초의 외국인 유학생만을 위한 100% 영어 트랙 운영 국제경영대학이라는 상징적인 차별성과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단순히 영어로 수업하는 학과가 모인 곳이 아니라, 설립 목적과 운영 시스템 전체가 ‘외국인 유학생’에게 맞춰진 외국인 유학생 중심 단과대학이라는 점에서 가장 큰 차별성을 갖습니다.
주요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외국인 유학생 맞춤형’ 특성화 대학입니다.
한국 학생이 주류인 환경에 외국인 학생이 적응하는 기존 방식이 아닙니다. 교육 과정, 학사 운영, 학생 지원 등 대학의 모든 시스템이 처음부터 외국인 유학생의 성공적인 유학 생활과 학업 성취, 그리고 졸업 후 진로에 초점을 맞춰 설계되었습니다.
둘째, 실무 중심의 국제 비즈니스 특화 교육을 제공합니다.
BIC는 이론 중심의 경영학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졸업 후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에서 바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 교육을 지향합니다. 부산이라는 지정학적 이점(항구, 물류, 무역 중심지)을 활용한 국제경영, 국제물류, 디지털금융 등 특화된 분야에 집중합니다.

Global Startup Center
셋째, 종합적인 ‘Total Care’ 유학생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겪는 학업 외적인 어려움까지 해결해주는 전방위적 지원 체계가 BIC의 핵심 경쟁력입니다. 입국부터 졸업까지 원스톱 서비스: 공항 픽업, 비자 문제, 기숙사 배정 등 초기 정착을 돕고 있습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Academic Advising Professor 제도를 통해 학업 및 캠퍼스 생활의 각종 이슈에 대해서 조언과 멘토링 시간을 통해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과 한국 문화 이해에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이 제도는 2025년도 가을 학기 부터는 그 운영하는 Advising Professor 및 서비스 영역을 대폭 확장 강화해서 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심리 및 진로 상담: 낯선 환경에서 겪을 수 있는 심리적 어려움과 졸업 후 진로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을 지원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학교 자체 및 지자체 유관기관과 협력해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캠퍼스와 지역사회에 좀 더 몰입하고 잘 정착할 수 있는 자체 및 지역연계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BIC Culture Day, Sport Day를 비롯한 문화탐방 프로그램, 다양한 기업 탐방 프로그램과 글로벌 도시문화 축제 등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넷째, 한국어 및 한국 문화 교육을 병행합니다.
모든 전공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지만, 학생들이 한국 사회에 원활히 적응하고 향후 한국 기업에 취업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과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필수 과정으로 운영합니다. 이는 ‘영어’와 ‘한국어’ 능력을 동시에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려는 BIC의 교육 철학을 보여줍니다.
다섯째, 진정한 의미의 국제적 학습 환경을 제공합니다.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 교수진과 전 세계에서 온 유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져 공부하고 생활합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가 됩니다.

K-Pop & Culture party
모든 과목이 영어로 진행되는 BIC의 커리큘럼과 운영 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세요.
BIC는 “Educating The Next Global Innovators”라는 비전을 갖고 출범하였으며 Management, Tech, Contents 3개 분야를 학문 영역으로 삼고 100% 영어로 수업하는 글로벌 혁신 대학입니다. BIC의 커리큘럼과 운영 방식은 ‘100% 영어 진행’과 ‘실무 역량 강화’라는 두 가지 큰 축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100% 영어 강의 및 소통 환경
앞서 언급해 드렸듯이 교양과 전공수업과 관련된 모든 강의, 토론, 과제, 시험이 100% 영어로 진행됩니다.
2) 커리큘럼 구조
현재 Global Business, AI & Computer Engineering, Information System and Security, Mechatronics Engineering, Global Korean Studies, Tech Management & Innovation, Culture & Design Management의 7개의 학과가 있으며 다국적 교수진이 다국적 외국인 학생과 실무 지식 중심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BIC는 Teaching Innovation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Action learning, Flipped learning(사전 학습 + 수업 시간의 토론/활동 집중), PBL (Project-based Learning: 실제 사례 중심 팀 프로젝트를 통해 실무 역량을 강화) 등 혁신적인 티칭을 운영하는 전임 교수진과 아마존, 구글, 삼성 등 글로벌 기업체 출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겸임교수진이 기업현장형/실무 중심의 교육을 운영 중입니다. 저 역시 Microsoft, eBay, Cigna, Beiersdorf, Diageo 등의 세계 톱 티어 기업에서 익혔던 여러 경영기법을 수업시간에 많이 지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학생들이 공통으로 수강해야 하는 CIC(Core Innovation Courses) 과목을 운영 중에 있으며 이는 Problem Solving: Critical Thinking and Creative Thinking, Leadership, Communication and Collaboration, Diversity, Global Citizenship and Sustainability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글로벌 다국적 기업과 함께 운영하는 캡스톤 (Capstone) 디자인 프로그램을 학과별 맞춤형으로 운영 중이며 졸업 직전에는 부산시의 히든 챔피언 기업과 함께 하는 Co-op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외국학생의 성공적인 정착과 지역 산업의 글로벌화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커리어 워크샵
3) 운영 방식의 특징
소규모 클래스 및 토론식 수업: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토론, 발표, 팀 프로젝트 중심의 수업을 지향합니다. 소규모로 운영되는 클래스는 교수와 학생 간의 긴밀한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합니다.
산업체 전문가 특강 및 현장 견학: 부산 지역의 우수 기업 및 글로벌 기업의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특강을 듣거나, 관련 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기회를 정기적으로 제공합니다.
유연한 학사 제도: 외국인 유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학사 경고나 제적 기준을 완화하고, 재수강 기회를 확대하는 등 유연한 학사 제도를 운영하여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합니다. 더불어, 한국어 교육은 선택 과목으로 제공되며, ‘Understanding Korean’, ‘Korean Expression’ 등을 통해 학생들이 한국 생활과 문화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국제경영대학을 표방하면서 문과 계열인 Global Business, Global Korean Studies, Tech Management & Innovation, Culture & Design Management 학과와 이공계열인 AI & Computer Engineering, Information System & Security, Mechanical & Automotive Engineering 학과가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BIC은 세련되고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유학생에 의한’ 글로벌 비즈니스 스쿨을 표방하며, 언어 장벽 없이 실무 중심의 전문 교육을 받고, 한국어와 한국 문화까지 익혀 전 세계와 한국을 잇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매우 독특한 교육 기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준기 BIC 학장
해외 대학, 글로벌 기업, 국제기구와의 네트워크 구축이나 파트너십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역사는 일천하지만 전 세계 지역, 특히 상대적으로 아직 지방에서 상대적으로 유학생 숫자가 적은 잠재력이 높은 국가들의 대학들과 네트워크 구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아프리카 지역 등의 학생들에 대해 이전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9월 24일-26일 사흘간 BIC캠퍼스에서 진행이 되는 2025 WURI(World University Rankings for Innovation) 글로벌 컨퍼런스에는 70개 이상의 대학에서 총장, 부총장을 비롯한 대학 주요 관계자 300명 이상이 참가하여 3일간 다양한 형태의 네트워킹 시간을 갖고 공동연구, 교환학생, 복수학위 등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BIC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개별적으로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교육기관들과 협력 체계를 계속 이어가고 있고, 다가오는 2025 WURI 글로벌 컨퍼런스에서도 BIC를 대표하여 BIC가 지자체 및 산업계와 협업하여 만들어가는 여러가지 프로그램에 대한 주제 발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부산 디자인 페스티벌 수상
SolBridge에서 취창업실장으로 일하셨던 경험을 바탕으로, BIC 학생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진로 서비스는 어떤 방향을 지향하십니까?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은 지방의 사립대학 가운데 국제화에 가장 선공한 ‘베스트 프랙티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곳에서의 경험 때문에 제가 BIC에 올 수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진로를 크게 다섯자기 트랙으로 만들어서 지도를 했습니다. 글로벌취업, 국내취업, 복수학위, 대학원 진학, 창업 트랙이 그것입니다. 이런 모델을 그대로 BIC에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맞춤형(역량별, 커리어별) 프로그램, 지역 기업과의 상생 프로그램, 창업역량(시장이해와 비즈니스 모델 개발)강화 프로그램,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전담 멘토 교수를 통한 심층 진로 카운슬링, 지역정주 및 본국/제3세계 인재 재수출 프로젝트는 제가 크게 머리속에 구상하고 있고 하나 둘씩 준비를 해 나가고 있는 계획들입니다.

BIC 캠퍼스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커리어를 설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지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학생을 생각하고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아닌 그들에게 제대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설계에서 제공하고, 한편으로는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학생들이 그 프로그램의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여건을 조성해주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지방 소재의 대학교에서는 말처럼 쉽지 많은 않은 이야기입니다. 외국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커리어를 설계하는데 있어서는 학교의 책무도 크지만 이제 못지 않게 학생들이 해주어야 할 역할도 분명히 있습니다.
한국어, 한국문화에 대한 공부와 이해, 기업에 대한 이해를 위해 의식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합니다. 금전적인 투자는 할 것이 사실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이 세가지 주제에 대해서도 학교는 기본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특히, 기업이 어떤 인재를 원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타 학교에 비해서 훨씬 실전적이고 심층적인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이 안으로 들어와서 시간을 투자하고 공부를 해야만 하는 책임 역시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학교는, 저는, 특히, 다음의 세 가지 약속(commitments)을 꼭 지켜내려고 합니다. 첫째는, 우리 학교는 체계적이고 양질의 커리어 지원 프로그램이 없다, 라는 이야기는 학생들로부터 절대로 듣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니, 아직까지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거의 없습니다. 둘째, 유용한 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그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기업과 연결시켜주려고 애를 씁니다. 셋째, 그들이 구체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 맞춤형 멘토링이나 코칭을 꼭 제공해주려고 합니다.

BIC 캠퍼스
부산이라는 지역성과 글로벌 대학이라는 지향 사이에서 BIC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부산이라는 지역과 글로벌 대학이라는 지향점 사이에는 사실 현실적으로 여전히 큰 갭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BIC는 이 간극을 줄이는데 작더라도, 어떤 의미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명실상부 제2의 도시로서 부산의 컴백을 알리는데 일조할 수도 있고요, 수도권 대학들의 1극 체제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고요, 수도권 이외의 타 지역에서의 글로벌 국제경영대학을 생각하는 기관들에게도 이런 도전이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는 하나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BIC 캠퍼스
지역사회 및 산업계와의 연계를 통해 BIC 학생들이 실제 사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있다면?
가장 대표적인 것은 올 초에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의 글로벌인재 취업선도대학 프로젝트 운영자로 선정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지방 도시는 급격한 학령인구의 감소와 젊은 세대의 이탈로 소멸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지방의 중소기업들은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도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총체적인 난제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외국인 유학생의 유입이죠. 그래서 최근 많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수도권은 물론이요, 지방도시에 많이 들어왔습니다. 문제는 한국의 대학교로 끌어들이기는 했지만, 이들이 졸업후에 지역사회에 진출해서 제대로 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학교는 극 소수라는 것이죠. 그래서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 진흥공단에서 여러가지 검증절차를 거쳐서 전국의 4년제 종합대학교와 전문대학 가운데 이 분야에 대한 전문역량이 입증된 10개 대학만을 선정해서 글로벌인재 취업선도대학으로 지정을 했습니다. BIC가 중심이 되어 BIC의 본체인 동명대학교가 여기에 선정이 되었습니다. 전국 대학교 숫자가 약 332개 정도 되니까, 적어도 외국인유학생들을 위한 취업역량 교육훈련 부문에 있어서는 BIC가 대략 상위 3%안에 들어갔다고 봐도 큰 무리는 아닐 것 같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 지자체, 기업, 대학교(지·산·학)가 연계해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지역 사회에 정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한 기본교육부터 시작해서 기업탐방, 각종 공모전, 기업과의 만남, 인턴십, 기업과 함께 하는 산학 프로젝트, 글로벌 잡 매칭 페스티벌 등을 통해 기업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외국인 인력을 양성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한준기 BIC 학장
교육자로 전환하시게 된 계기나 인생의 전환점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냥 주어진 커리어의 자리에서 집중하면서 한 걸음씩 걷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특별한 전환점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기는 다소 과한 것 같습니다. 탐색하고 지식을 나누고 생각을 구조화해서 전달하는 것을 평소에도 좋아하고 즐겼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대학교에서 특강 요청을 받았고, 한 번, 두 번, 세 번 반복되던 특강의 회수가 늘어나고 대학에서는 겸임교수라는 좀 더 장기적인 역할을 요청했고, 그 것도 잘 하다 보니, 풀 타임 교수라는 또 다른 기회까지 열린 것 같습니다.

한준기 BIC 학장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나 좌우명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나 역시도 이 사회에서 많이 받고 혜택을 누렸으니, 이제 다음 세대에게 그리고 속한 사회에게 받은 것을 내 재능과 경험이라는 이름으로 나누어 주자, 라는 생각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를 잊지 말고 오늘을 감사하는 마음을 견지하려고 합니다. 중요한 좌우명은 진인사대천명 (盡人事待天命) 입니다. 우선은 내가 머물고 있는 곳, 지금 이 시각, 여기에 잘 집중하고 최선을 다한 후에 결과는, 제 통제 영역이 아니기에, 하늘에 맡긴다는 가치관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할 수 있는 곳까지 도전해보고 막히면 거기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또 새로운 길을 찾으려고 합니다.

한준기 BIC 학장
마지막으로 디오타임스 독자와 BIC에 관심 있는 글로벌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BIC는 아직은 젊고 그 시작이 미미하지만, 큰 잠재력을 지닌 학교라는 것입니다. 전세계 여러 대학들과도 상생의 네트워크를 계속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즉, 앞으로 더 좋은 커리큘럼이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고등교육 기관입니다. 지리적, 지역적으로도 참 매력이 있는 곳에 위치해 습니다. 대한민국 신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부산이라는 지자체와 함께 우리 역시 힘찬 성장을 꿈꾸고 있습니다. 아직은 미완성이지만, 완성을 향해서 한 걸음 한 걸음 계속 약진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장학금 기부 전달식 및 업무협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