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다양성을 잇는 글로벌 리더십 – 이예원(Valerie Won Lee) 리더

다양한 조직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오셨습니다. UN, 영국 공공부문, 글로벌 사회적 임팩트 분야에서의 경력은 매우 다채롭습니다. 이러한 여정을 이끌어온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지난 20여 년간 여러 나라를 오가며 인도주의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내전 지역을 지나며, 과테말라시티의 쓰레기 매립지 지역에서 교육 프로젝트를 돕는 등—갱단에 들어가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무력감과 직접 마주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지속적인 변화는 두 가지 근접성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사람과의 근접성은 통찰을, 의사결정과의 근접성은 영향력을 줍니다. 이 두 가지가 진정한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는 깨달음이 저를 더 큰 글로벌 무대로 이끌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성장하셨습니다. 이러한 다문화적 배경이 커뮤니케이션과 리더십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프랑스 서부의 작은 내륙 도시에서 자랐습니다. 인구 3,000명의 마을에서 아시아인은 저 혼자였죠. 당시 사람들의 시각은 베트남 전쟁을 다룬 영화에 영향을 받았기에 편견이 많았고, 친구를 사귀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11살 무렵, 저는 도서관에서 심리학과 사회학 책을 빌려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사람을 분석하고, 공간의 분위기를 읽고, 명확하게 소통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World Citizen Artists를 창립하고, WomenTech Network Korea를 이끌어오셨습니다. 예술, 기술, 사회적 임팩트를 연결하는 리더십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예술이든 기술이든 사회적 임팩트든, 리더십의 본질은 같습니다. 전략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 행동을 이해하는 일, 그리고 스스로를 먼저 이해하는 것입니다. 저는 항상 ‘내가 받고 싶은 방식으로 사람을 대한다’는 원칙을 지키려 합니다. 명확함, 존중, 그리고 책임감이죠. 리더십의 기능은 변하지 않습니다. 가치를 구현하고, 동기를 정렬하며, 다른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리더의 역할입니다.

 

WomenTech Network 한국 챕터 리더로서, 한국 테크 생태계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아직 한국에 온 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이미 다양성과 포용성을 다루는 훌륭한 단체들이 많기 때문에, WomenTech Network가 공식 지부를 세운다면 ‘경쟁’이 아니라 ‘가치를 더하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지역 커뮤니티 리더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배우고 있습니다. 동시에 한국의 여성 테크 리더들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결하며, 이들이 세계 각지의 WomenTech 멤버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글로벌 WomenTech 커뮤니티와 한국 챕터 사이에서 발견한 문화적 차이나 강점은 무엇인가요?

한국은 모든 것이 매우 빠르게 움직입니다. WomenTech에 합류한 여성들은 소통이 활발하고, 열정적이며, 글로벌 네트워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기여를, 누군가는 기회를 찾고 있지만 모두가 서로를 지지합니다. 이런 집단적 연대는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한국만의 따뜻한 문화적 강점입니다.

 

여성의 기술 및 창업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주요 활동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현재 제 초점은 단순합니다. ‘알리고, 듣고, 파악하는 것’. WomenTech Network가 제공하는 글로벌 기회를 소개하고, 요청받은 정보를 전달하며, 현지의 필요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공식 프로그램을 제안하거나 독립적으로 운영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한국의 관심과 수요를 파악해 본사와 함께 다음 단계를 고민하는 단계입니다.

 

South Summit Korea 2025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와 기대는 무엇인가요?

한국의 테크 생태계에 새롭게 들어온 사람으로서, South Summit은 혁신가들과 창업가들을 직접 만나고, 한국과 교류하는 국제 커뮤니티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South Summit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플랫폼이고, 그 일원이 되어 영광입니다.

 

이번 행사에서 특히 주목하는 트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I, ESG, 임팩트 창업—이 세 가지는 오늘날 결코 분리될 수 없습니다. 하나라도 빠지면 지속 가능성이 흔들립니다.

 

South Summit 같은 글로벌 플랫폼이 한국의 스타트업과 혁신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시나요?

South Summit은 한국과 서구를 잇는 훌륭한 가교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한국에는 새로운 시도와 인재들이 넘쳐나며, 이 행사는 그들에게 국제적 기회를 열어주는 강력한 문이 될 것입니다.

 

이번 행사에서 기대하는 파트너십이나 협업 분야가 있을까요?

WomenTech 글로벌 커뮤니티를 한국과 연결하는 것은 물론, 저는 언제나 ‘실질적인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는 협업’을 찾습니다. 만약 어떤 프로젝트가 삶을 개선할 수 있고, 제가 사람·시장·파일럿을 연결하는 가교가 될 수 있다면 기꺼이 함께하고 싶습니다.

 

UN 빅데이터 커뮤니케이션 총괄로서의 경험이 기술과 사회적 선(善)에 대한 현재의 관점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정확한 빅데이터는 인류의 생존에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 가치를 오해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의 중요성을 대중에게 알리는 교육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Social-Impact-Global(S.I.G.)” 프레임워크를 제안하셨습니다. 한국 스타트업들이 이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S.I.G.는 검증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과 사회적 임팩트 전략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든 모델입니다. 빠르게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하고, 위기 상황에서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돕죠. 인력과 자원이 한정된 스타트업일수록 S.I.G.는 유용한 방법론이 될 것입니다.

 

기술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를 브랜드와 성장 전략에 통합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먼저 자신이 속한 생태계와 사회적 메커니즘을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회적 가치를 ‘별도의 프로젝트’가 아닌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으로 통합해야 합니다. 이것이 제가 책에서 주장하는 핵심이자, ‘목적’을 ‘측정 가능한 성장’으로 전환하는 길입니다.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하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얻은 회복력과 변화에 대한 교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조언을 구하되, 끝까지 망설인다면 결국 자신의 목소리를 믿어야 합니다. 세상에는 소음이 넘치지만, 진짜 직관은 드뭅니다.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유연하게 받아들이세요. 무엇보다 에너지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번아웃은 속도를 높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신을 늦춥니다.

 

글로벌 무대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젊은 여성 리더들에게 조언을 주신다면요?

WomenTech Network의 창립자 안나 라둘롭스키는 “우리는 경쟁이 아니라 협력으로 더 빨리 성장한다”고 말합니다. 글로벌 무대에서 목소리를 내고 싶다면, 비교보다 협력을, 독점보다 공유를, 그리고 인정받기보다 ‘인정해주는 태도’를 선택하세요. 타인을 빛나게 하는 순간, 당신의 목소리도 더욱 강해집니다.

 

앞으로 5년, WomenTech Network Korea와 본인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미래에 WomenTech Korea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가교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현지 리더들과 함께 설계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데이터로 입증하는 조직이 되는 것이죠. 이중언어 멘토 교류 프로그램, 포용적 인재 육성, 책임 있는 AI와 기후 긍정적 운영 등 다양한 실험이 현실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어를 완전히 유창하게 익히고, S.I.G. 프레임워크를 전 세계 더 많은 파트너와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2025년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QS 아시아태평양 고등교육 서밋에서 패널과 기조연설자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이 행사는 아시아 대학의 미래 역량과 사회적 역할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로, 교육·산업·정부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력과 혁신을 모색합니다.

무엇보다도,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의 글로벌 커뮤니티 안에서 ‘실질적인 긍정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그것이 저에게 가장 큰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