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 & Leadership
Accenture에서 컨설팅을 하다가 IE 대학교의 데이터·애널리틱스 리더십으로 옮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전직 이동은 ‘신념’과 ‘기회’가 맞닿은 결정이었습니다. 저는 교육이 개인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믿어왔고, AI와 데이터, 기술이 대규모로 학습의 방식을 재정의하는 과정에서 큰 에너지를 느낍니다. Accenture Strategy와 Oliver Wyman에서의 전략 컨설팅 경험은 산업 전반을 관통하는 통찰력과 변화를 이끌 지점을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주었습니다. 여기에 기술적 배경이 결합되면서 비즈니스 전략과 데이터 중심 기술이라는 두 세계를 연결할 수 있게 되었죠. IE 대학교는 바로 그 두 세계가 만나는 곳입니다. 기업가적 실행력과 증거 기반의 사고를 동시에 요구하는 곳. 이런 환경에서 데이터와 AI 리더는 진정으로 측정 가능한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기술, 컨설팅, 글로벌 비즈니스 배경이 고등교육 데이터 전략 설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글로벌 컨설팅 펌에서 일한다는 것은 언제나 한 단계 높은 시야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지속 가능한 변화를 설계하는 훈련을 의미합니다. 저는 교육을 ‘분절된 프로세스의 집합’이 아니라 ‘생태계’로 바라보며 IE의 데이터 전략을 설계합니다. 이를 위해 데이터 거버넌스·품질·프라이버시·상호운용성 같은 구조적 의사결정을, 조직 운영모델(책임 구조, 변화관리, 인센티브 설계)과 함께 병행합니다. 컨설턴트 시절에는 블록체인, 애널리틱스, 초기 AI 등을 활용해 산업 혁신을 추진했다면, 지금은 그 대상이 학생, 교수, 졸업생, 기업 파트너 등 IE 커뮤니티 전체로 확장된 셈입니다.
IE 대학교 전반에서 데이터 기반 문화를 조성하는 데 어떤 리더십 원칙을 가지고 있나요?
저의 리더십 철학은 ‘전략과 기술의 교차점’에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변화는 그 지점에서 시작되기 때문이죠. AI, 데이터, 기술을 통한 교육 혁신에 열정을 쏟지만, 열정이 실제 효과로 이어지려면 비전이 실행 구조와 연결되어야 합니다. Accenture Strategy와 Oliver Wyman에서의 경험은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보고, 변화를 설계하며, 규율 있게 실행하는 힘을 길러주었습니다.
IE에서 제가 적용하는 5가지 핵심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목표는 결과에서 시작된다. 더 나은 학습, 연구, 경력이라는 인간 중심의 결과를 정의하고, 명확한 방향성과 시간표를 세웁니다. 데이터는 단순한 대시보드가 아니라 삶을 개선하는 도구입니다.
하나의 진실된 데이터 소스. 거버넌스, 품질, 정의가 일관된 신뢰 가능한 데이터 기반을 만들어 모든 부서가 동일한 현실을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합니다.
데이터와 AI의 제품화. 데이터셋과 AI 모델을 ‘제품’으로 관리하며, 담당자·로드맵·SLA·피드백 루프를 명확히 합니다.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실질적 성과에 초점을 둡니다.
양언어 팀. 비즈니스 언어와 데이터 언어를 모두 이해하는 인재를 육성합니다. 이를 통해 전략적 의도가 실행 가능한 솔루션으로 전환됩니다.
책임 있는 속도. 빠른 실험과 확장을 추구하지만, 윤리·프라이버시·학문적 진정성 원칙은 절대 타협하지 않습니다. 교육에서 속도는 중요하지만, 책임은 그보다 더 중요합니다.
이렇게 저는 컨설팅의 전략적 명료함과 데이터·AI의 기술적 깊이를 결합합니다. IE에서는 이 두 요소가 결합되어 학생, 교수, 그리고 기관 전체에 실질적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About IE University & Data Strategy
IE 대학교의 데이터 및 애널리틱스 비전은 처음과 비교해 어떻게 발전해왔나요?
첫 번째 단계는 ‘신뢰 가능한 단일 데이터 백본’을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기능이 자신 있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통합적 데이터 인프라죠. 두 번째 단계는 ‘책임 있는 AI의 확장’입니다. 입학, 학습, 경력 등 핵심 여정 전반에 AI를 통합해 학생과 교수를 지원합니다. 초기에는 ‘플랫폼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성과 중심’으로 진화했습니다. 데이터와 AI를 개인화된 IE 경험의 ‘보이지 않는 인프라’로 삼되, 인간의 존엄성과 프라이버시, 학문적 진정성을 철저히 보호합니다. 이러한 비전 덕분에 IE는 디지털 리더십을 유지하며, AI의 선도적 도입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IE 대학교는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학생 경험 혁신에서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있나요?
IE의 차별점은 ‘책임감 있는 속도’와 ‘폭넓은 깊이’에 있습니다. 빠르게 실험하고, 검증된 모델은 빠르게 확장하되, 교수진과의 협업과 거버넌스를 결코 놓치지 않습니다. 학생 서비스부터 수업 지원까지 AI가 전면적으로 통합된 IE의 디지털 생태계는, 교수와 학생 모두에게 데이터 기반 맞춤형 학습을 제공합니다.
전통적 고등교육 기관에서 데이터 중심 조직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IE의 기업가정신은 장점이지만, 부서별로 빠르게 움직이는 문화가 데이터 사일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혁신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공통된 데이터 표준과 인센티브를 정렬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습니다. 이를 위해 ‘연합형 데이터 관리 모델(federated stewardship)’을 구축하고, 핵심 정의를 통합했으며, 품질과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했습니다. 기술적 변화 못지않게 문화적 변화, 즉 ‘공유된 지표와 성과’가 중요했습니다.
Innovation, Startups & Ecosystem
South Summit은 혁신과 스타트업을 위한 행사입니다. 스타트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데이터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데이터는 스타트업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단, ‘제품’처럼 다뤄야 합니다. 초기부터 수집 구조를 설계하고, 인사이트와 실행을 연결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시장 탐색과 제품–시장 적합성: 트래픽, 검색, 앱 사용, 가격, 감성 데이터 분석으로 핵심 세그먼트를 파악합니다.
운영 효율성: 공급–수요 매칭과 경로 최적화는 데이터 실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자본 효율성: 유닛 이코노믹스와 코호트 분석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합니다.
스페인과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시나요?
한국은 제품 개발력과 딥테크 기술력에서 세계적입니다. 높은 R&D 투자 비율과 뛰어난 엔지니어링, 강력한 실행 문화를 갖추고 있으며, 글로벌 혁신지수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합니다. 동시에 정부는 K-Startup Grand Challenge 같은 글로벌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 창업가를 유치하고, 국제적 연결성을 넓히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유럽과 라틴아메리카를 잇는 ‘시장 허브’ 역할을 합니다. 유럽-라틴 경제권을 연결하는 투자 네트워크, 양언어 인재, 문화적 친밀성이 스페인을 글로벌 확장의 교두보로 만듭니다.
결국 두 나라의 강점을 결합할 때 시너지가 극대화됩니다. 한국의 기술·제품 역량에 스페인의 시장 연결성과 라틴 네트워크를 더하면, 세계 시장에서 승부할 수 있는 혁신이 탄생합니다.
데이터 중심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초기 스타트업이 고려해야 할 전략적 요소는 무엇인가요?
프라이버시 중심의 데이터 로깅 구조를 초기에 설계할 것
하나의 핵심 지표(North Star)와 단위경제성 관리
단순하고 효율적인 데이터 스택 구성 (창고/레이크하우스, ETL, 실험 구조)
시장 데이터 리스닝(웹·앱 분석, 가격 인텔리전스, VOC)
거버넌스를 제약이 아닌 성장 도구로 활용
초기에는 다기능형 데이터 엔지니어 + 제품 마인드 분석 리더 조합이 가장 효율적
Growth & Future Outlook
IE 대학교의 데이터·AI 투자가 학생 모집, 유지, 진로 성공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데이터와 AI는 각 학생에게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합니다.
입학: 학생의 관심·참여·의도·학업 데이터를 통합해 후보자 프로필을 구축합니다. 예측 모델을 활용해 어떤 시점에 어떤 콘텐츠(프로그램, 교수진, 동문 스토리)를 제공할지 결정합니다.
학업 경험: 등록 후에는 학습 목표에 맞춘 맞춤형 학습 경로와 보조 자원을 제공합니다. 교수와 학생 간의 인간적 연결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데이터를 활용합니다.
커리어: 자체 개발한 AI 툴을 통해 글로벌 노동시장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합니다. 수요 스킬, 직무 변화, 기업 요구를 추적해 학생에게 최적의 과정과 프로젝트, 인턴십을 추천합니다. 결과적으로 졸업생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일자리와 연결됩니다.
모든 과정에서 ‘프라이버시 중심 설계(privacy by design)’ 원칙을 적용합니다. 기술은 인간의 판단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기 위한 것입니다.
향후 5년간 고등교육과 기업 혁신을 바꿀 주요 데이터·AI 트렌드는 무엇이라 보시나요?
멀티 에이전트 AI: 반복적 지식 업무를 담당하는 특화된 에이전트들이 협업하는 구조. 생산 주기를 단축하고 인간의 집중력을 높일 것입니다.
책임 있는 개인화: 프라이버시를 보존하며 개인 학습을 최적화하는 연합학습(federated)·합성데이터 기술.
역량 그래프: 시장의 스킬 수요와 연계된 미세 평가·마이크로 자격 시스템.
휴먼 인 더 루프: 교수와 직원이 AI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훈련시켜 품질을 개선하는 구조.
South Summit Korea 2025 참가자로서 한국의 스타트업과 투자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지금이 바로 특별한 순간입니다. 한국의 강력한 딥테크 역량이 글로벌 플랫폼 South Summit과 만나는 시점이죠.
제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글로벌하게 사고하고, 책임 있게 구축하며, 데이터를 나침반처럼 활용하라.”
AI를 마법이 아닌 팀원으로 대하고, 시장을 열어줄 파트너—특히 스페인과 라틴 시장—를 찾아보세요. 한국의 기술력과 스페인의 시장 연결성이 만나면, 세계가 주목할 혁신이 만들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