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기온이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7월 초를 기록했다.
8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7.8도까지 치솟으며, 1908년 기상 관측 이래 7월 상순(1~10일)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무려 1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셈이다.
이번 이례적인 고온 현상의 배경에는 강한 동풍의 영향이 있다. 태백산맥을 넘어 서쪽 지역으로 불어오는 동풍은 상승하면서 고온·건조해지는 특성이 있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강한 더위를 유발하고 있다.
여기에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각각 한반도 상하층에 자리 잡으며 ‘공기 이불’처럼 열기를 가두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는 두 고기압 사이에 끼여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태로, 여기에 고온의 동풍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며 온도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최소한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건강과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는 시민들이 폭염으로부터 안전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무더위 쉼터 운영 확대와 그늘막 설치 등의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