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찾은 모국…아내 위해 험한 길 달린 택시기사께 감사"

DIOTIMES 승인 2023.11.18 15:45 의견 0

"20년만에 찾은 모국…아내 위해 험한 길 달린 택시기사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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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에게 감사 전하는 편지 [부산시교통문화연수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미국에서 20년 만에 고국을 찾은 한국인이 험난한 산길에도 친절하게 운전한 택시 기사에게 감사의 손 편지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부산시교통문화연수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연수원 청사에 국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자신을 미국 콜로라도에 사는 의사라고 소개한 A씨는 "9월에 아내와 20년 만에 고국을 방문했다"며 "여러 명의 택시 기사 가운데 가장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있어 소개하고 싶다"며 편지를 쓴 취지를 밝혔다.

그는 "당시 무릎이 아픈 아내를 위해 전현 기사님이 힘든 성묫길에도 끝까지 불평 없이 높은 산을 가주셨다"며 "전 기사님의 뛰어나고 겸손한 매너에 감사하다"고 적었다.

그는 연수원에 이 편지를 보낸 이유에 대해 "(연수원에서) 택시 기사를 교육 연수할 때, 전 기사를 강사로 추천하고 싶다"며 "현장을 뛰는 기사님들에게 자기 일에 대하는 자세를 함께 나누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부산의 눈부신 발전에 기여하신 택시 기사님들과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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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에게 감사 전하는 편지 [부산시교통문화연수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편지의 주인공인 전 기사는 편지를 받고 크게 감동했다고 한다.

그는 "성묘를 하는 곳이 산꼭대기였다"며 "더 이상 택시가 올라가기 어려워 손님들이 내렸는데 길을 올라가는 부인이 힘들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험한 길이었지만 여성분을 위해 산 위를 조금 떠올라갔을 뿐"이라며 "손님을 위해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교통문화연수원은 전 기사에게 다음 달 1일 연수원장 명의의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psj1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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