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서 에듀테크 기업 만난 교육차관 "에듀테크 생태계 조성할 것"
벳쇼 참석·관람 30여곳과 간담회…학교장터에 에듀테크 항목 신설키로
기업들 "공교육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 높이고 교사 참여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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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국내 에듀테크 기업 만난 장상윤 교육부 차관 (런던=연합뉴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노보텔에서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기업 관계자들의 건의 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2023.3.31[교육부 출입기자단 공동취재단]
(런던=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세계 최대규모의 에듀테크 박람회인 벳(Bett·British Educational Training and Technology)쇼에 참석 중인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30일(현지시간) "한국형 에듀테크 생태계 조성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장 차관은 이날 벳쇼 개최지 인근인 영국 런던 노보텔 호텔에서 30여개 에듀테크 기업과 간담회를 열고 "국내 에듀테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에듀테크 성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산업계와도 지속해서 소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형세 한국디지털교육협회장, 이길호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장을 비롯해 벳쇼에서 직접 부스를 운영하거나 벳쇼를 참관하러 온 30여개 에듀테크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장 차관은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편리하게 에듀테크를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며 "(교육기관 전자조달 시스템인) 학교 장터에 에듀테크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앞으로 에듀테크를 구매할 때 애로사항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에듀테크 기업이 교육 현장을 보다 잘 알 수 있도록 교육과 연수를 제공할 것"이라며 "교육부와 교육청이 추진하는 정책 방향도 공유해 교육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기반으로 기술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에듀테크를 실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활성화하고 시·도 교육청 차원의 에듀테크 소프트 랩(스타트업이 만든 신규 에듀테크를 학교 현장에서 시범 활용하는 사업) 설치도 적극적으로 권고하겠다"며 "우리 에듀테크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관계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듀테크 기업들은 교육부의 에듀테크 생태계 조성 방향에 공감하면서 에듀테크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을 고도화하기 위해 공교육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달라고 요구했다.
장영준 뤼이드 대표는 "사기업이 공교육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주도적으로 나서달라"라며 "데이터가 유통되고 많은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열린다면 인재들이 교육시장에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인순 천재교육 전무도 "교육부에서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한다고 하는데 사기업만의 (데이터) 풀로는 진단·학습·평가까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학력평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이들 수준별 진단과 처방이 가능할 것"이라며 "평가원 데이터에 저희도 접속할 수 있게 해달라"라고 요구했다.
조기성 서울 계성초 교사 역시 "데이터를 쌓아 분석하는 것이 에듀테크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데이터 접근성이 확대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교사들의 에듀테크 참여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호건 이러닝학회장은 "교원 연수도 중요하지만, 교사를 편하게 해야 에듀테크 상품이 잘 나온다"며 "선생님들의 에듀테크 창업 활성화도 고려해 선생님이 자유롭게 활동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상용 글로브포인트 대표는 "해외 오면 교사들이 에듀테크 제품을 보고 매우 많은 피드백을 준다"며 "국내에서도 학교 교사가 자유롭게 피드백을 주는 과정이 만들어지고, 교사가 제품을 시범적으로 활용할 기회를 교육부에서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에듀테크 기업들의 요구에 장 차관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데이터가 축적되면 에듀테크에 엄청난 기반이 될 것"이라면서도 "사교육과 공교육의 이분법적 벽이 있고 사교육 기술이 공교육으로 들어오는 데 거부감 갖는 분들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어서 굉장히 고민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부문에서의 편견을 잘 극복하면서 어떤 원칙들은 확고하게 가져가겠다"고 덧붙였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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